<p></p><br /><br />생수 페트병에 붙은 비닐 라벨. <br><br>재활용할 때는 일일이 떼야 하니까 참 애물단지 입니다. <br><br>아예 처음부터 라벨 없는 채로 생수를 팔면 되지 싶은데, 그게 또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. <br><br>왜그런지 경제를 보다. 김단비 기자가 짚어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김단비 기자] <br>생수를 사러 대형마트에 왔습니다. 디자인은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수원지와 성분이 표시된 비닐 라벨이 붙어있는데요. 이 비닐라벨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. <br> <br>[소비자] <br>"라벨도 어떤 것은 잘 떨어지는데 어떤 것은 접착제가 붙어있어요. 불편하고." <br> <br>[이명준 /서울 성동구] <br>"(어떻게 분리수가 하는지 아세요?) 그거야 알죠. 껍데기(라벨) 벗기고 투명한 것만 버리라고" <br> <br>생수 라벨은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제품 정보를 담고 있지만 분리수거를 할 때는 반드시 제거해야하는 골칫거리이기도 합니다. <br><br>페트병은 세척과 분쇄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로 재활용되는데 비닐라벨은 품질을 떨어뜨리는 이물질이 되기 때문입니다.<br> <br>페트병을 모아 실을 만드는 업체에 가봤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폐페트병을 가지고 폴리에스터 원사를 만들거든요. 가방 또는 옷을 만들어서 판매가 가능합니다." <br> <br>[김단비 기자] <br>페트병 53개를 재활용해 만든 옷입니다. 손으로 만졌을 때 일반 섬유와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데요. <br> <br>이런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깨끗한 페트병이어야만 가능합니다. <br> <br>[박용준 / 효성티앤씨 스마트섬유팀 팀장] <br>"장섬유로 뽑기로 위해서는 이물이 관리돼야하거든요. 현 제품에 가장 많이 나오는 라벨을 붙이는 본드류, 비닐류, 유색페트병 등이 이물로 필터링 되는 부분입니다, 실을 뽑았을 때 끊어지는 문제, 품질을 떨어뜨리는 부분이기 때문에…" <br> <br>하지만 라벨을 떼지 않거나 오염된 채로 버려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 <br><br>환경부는 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자 아예 몸체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아도 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라벨을 뚜껑에 붙여 버릴 때 일부러 제거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먼지 시도한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서울시는 재난용으로 병물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는데, 아리수 용기에 있던 라벨을 없앴습니다. <br> <br>또 다른 업체도 지난 1월부터 라벨 없는 생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강현승 / 롯데칠성 홍보팀 매니저] <br>"1.5L 기준으로 약 0.8g 라벨을 사용하지 않고 이를 통해 5.5톤 포장지 발생량을 저감했습니다. 비용적인 부분도 증가 요인이 있지만 일단은 환경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죠." <br> <br>하지만 생수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몸통 대신 뚜껑에 라벨을 붙이려면 생산시설을 바꿔야해 추가로 투자를 해야합니다. <br> <br>정부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60여 개 업체들 중 얼마나 많은 업체가 동참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. <br> <br>다음 달부터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의무적으로 투명 페트병은 유색페트병과 분리해 따로 버려야합니다. <br> <br>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며 정부가 각종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체와 소비자에게 부담만 되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경제를 보다, 김단비입니다. <br> <br>kubee08@donga.com <br>영상취재: 한승희, 김명철 <br>영상편집: 이혜리